바빕? 배빞? BABIP? 뭔 소리?

2010년대 들어서면서, 기존 고루한(?) 통계를 뒤로 하고, 새로운 야구 통계들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WHIP(출루허용), OPS(출루+장타율), IRA(승계주자 실점) 등등인데, 그 중에서도 아주 최근, 꽤 많이, 그리고 자주 들리는 용어가 BABIP 이다.

최근, (그래봤자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방어율’은 ‘평균자책점’으로 개명을 했다. 아예 원어인 ERA 로 표현하는 이들도 간혹 보인다. 개명 사유는, 이게 비율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표에 나오는 ‘수학 평균’이 비율을 나타내는 게 아니듯, ERA 도 비율이 아니다. 그런데도 무식한 이들이 ‘율(率)’을 붙였고, 그게 몇십년 째 내려오고 있었다.
잘못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오래된(保守??)’ 신문사들은 구습(舊習)인 ‘방어율’을 고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참으로 웃기는 행태라 하겠다. 이유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사람들에 친숙한 표현을 사용하여 혼선을 빚지 않고자..’ 정도로 답을 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면(모니터 화면?)보다 영향력이 훨씬 큰 방송에서는 ‘평균자책점’으로 바꾼지 오래인데, 왜들 그리 ‘낡음’을 헤치지 못하는지.

BABIP 은 타율(Batting Average)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야구 통계 항목인데, 타율 계산 방식에서 분모/분자에 조금 변형을 가한다.

타율 = 안타 수 / 타수

Babip 은, 분자에는 안타 수에서 홈런을 빼고, 분모에선 ‘타수’에서 삼진과 홈런을 빼고 희생타를 더한 값을 택한다.

BABIP = 안타 수 - 홈런 수 / 타수 - 삼진 - 홈런 + 희생타

간단히 말해서, 야구장 내로 진입한 타구로만 안타 생산력을 판단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홈런을 제외하고, 삼진도 제외한다. ‘타수’ 는 타석에서 희생타를 기록한 타석을 빼게 되는데, 여기선 그걸 다시 더했다. 희생타도 구장 내로 친 타구이므로 같이 더해야 하나본데, 왜 그래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복잡한 통계 개념은 접어두고, BABIP 에서 딱 한가지 알아둬야할 내용은 이거다.
“주전으로 몇 해동안 활약하여, 충분한 타수가 있는 타자들은, BABIP 이 한 수치로 수렴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뭔 소린지 좀 애매한데..

타율은 3할이면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요즘처럼 투고타저인 경우엔, 3할이 사실 유명무실해졌으므로, 리그 평균타율과 특정 타자의 타율을 비교하여 타자의 능력을 가름해볼 수 있다.

그러나 BABIP 은 좀 다르다. 한 타자가 작년보다 잘 치고 있느냐, 못치고 있느냐의 판단을, 다른 타자들의 BABIP과 비교에 두는 게 아니고, 자신의 통산 BABIP(그러니까 BABIP 의 산술평균)과 비교에 맡긴다.

이 평가도 좀 색다른데, 통산 BABIP 이 .310 인 타자가, 올해 .340 을 치고 있다면, 상승 부분인 0.030 은 올해 ‘운’이 따랐다고 본다.
즉, 어느 정도 주전으로 몇년간 활약한 타자들은, 각자 고유한 BABIP 을 갖게 된다는 점이, BABIP 에서 기억해야할 부분이 된다.

이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한 기사가 있다.

최형우 선수는 통산 BABIP 보다 올해 현 시점까지 BABIP 이 0.086 나 높다. 다시 말해 올해 운이 좋았다는 셈이 된다.
현재 이 선수 OPS 는 꽤 높은 편인데, 그게 장타율로 높은 게 아니고 출루율로 인해 높게 계산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BABIP 은 결국 평균 수준인 0.335 수준으로 돌아갈 테고, 따라서 ‘타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장타력이 현수준이라면 결국 OPS도 떨어져서, 4번으로서 가치가 없지 않겠나하는 게 이 기사의 논점이다.
그저 막연한 주장이 아니라, 수치가 뒷받침된 꽤 괜찮은 기사라 생각한다.

타율은 3할이면 잘한다고 하고, 4할은 꿈이라고 하지만, BABIP 은 수치만 보면 이 타자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기가 좀 애매한 경향이 있다. (물론 BABIP 도 3할이 넘으면 잘한다고 보긴 해야하겠지만.) 따라서 어찌보면 평범한 야구팬들에겐 큰 의미가 없는 수치일지도 모르겠다.
또, 축적된 통계가 필요하니 신인이거나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겐 적용하기도 애매하다.

기사 하나 보다가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게 되다니~!!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