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says, “This mail is send only.”

우리은행 고객상담 이메일을 보냈다.
그랬더니 자동응답 답장이 왔다.
늘 그렇듯, 접수는 잘 됐고, 나중에 (시간이 한가하면) 답을 주겠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한 문장이 내 눈을 괴롭혔다.
This mail is send only.
첫번째로 잘못한 표현은 ‘mail’ 이다. 이건 mail 이 아니고 email 이다. 사실은 엄청난 차이지만, 이 정도는 넘어가 줄 수 있다.
두번째는 ‘send’ only 인데.. send 는 동사이므로 저 표현은 뭔가 상당히, 아주 많이 애매하다.
“This mail is send only.” 라는 표현을 구글에서 찾아보니, 딱 하나가 뜬다. 우리은행과 관련된 글임은, 클릭하지 않아도 미리 보이는 내용만으로 알 수 있었다.

“This email is send only.” 로는 정확하게 5개가 뜬다.
일본어 문서로 2개, 독일어로 1개, 한국어 1개, 영어로 1개.

이렇단 얘기는, 이런 표현은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가 받은 이메일들 중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문구들이 나왔다.

  • Please do not reply to this email. It was sent from an address that is not monitored.
  • Please do not reply to this email, as it was sent from an unattended mailbox.
  • Please do not reply directly to this email. This email was sent from a notification-only address that cannot accept incoming email.
  • Please do not reply to this message. It has been delivered from a send-only e-mail address.
  • Please do not reply to this email. This mailbox is not monitored and you will not receive a response.

대부분은 관리되지 않는 메일계정으로부터 보냈다라는 표현이 많다.
딱 한 군데에, send-only 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데, 이것도 하이픈으로 엮어서 형용사형을 만들어 사용했다.
즉, 보내기만 가능한 이메일 주소로부터 배달되었다고 표현했지, 우리은행처럼, “이 우편은 ‘송신하다’ 뿐입니다”라는, 다소 어색한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예전처럼 막막한 때도 아니고, 한 5분만 찾아봤으면 적절한 표현을 알아냈을 텐데, 그걸 못하나.
하긴 그런 걸 하는 사람들 같았으면…

아아.
뭐 잘났다고 이리 투덜대고 앉았나.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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