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로 신한 카드를 신청하다가, 또 한번 이성을 잃을 뻔 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아주, 짜증나는 문제.
대한민국 인터넷 금융/쇼핑몰을 사용하다가, 각종 Plug-in 설치 때문에, 애써 입력한 정보들이 한순간에 날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던 일.
아마도, 다들 한두번쯤은 겪었으리라.

신한카드를 신청하려 했다.
전화로 할까 하다가, 인터넷으로 해보자는 (정말이지 쓸데없는, 게다가 ‘악(惡)’하기까지한) 생각이 들었다.
그냥, 전화를 했었어야 했다.

리눅스에서 접근하니, 플럭인(그나마 Deb 꾸러미로 제공은 되고 있었는데)을 설치하라길래, 당연히 잘 안될거란 생각이 들어서 MS 윈도우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MS 윈도우에선 주로 Firefox 를 사용해왔는데, 이걸 그대로 밀고간 게 첫번째 잘못이다.
이런 저런 설치가 끝나고, 신청 페이지에 접속을 할 수 있었다. 주민등록 번호를 넣으라는데, 두번째 부분을 넣었지만, 반응이 없다.
여기서 그만 했어야 했다. 이게 두번째 잘못.

아직까진 입력한 정보가 많지 않기에, ‘새로 고침’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주민번호쪽은 어찌 어찌 넘어갔다.

그런데, 틀림없이 ‘선택 입력 정보’라고 된 부분을 넘길 수가 없다. 말은 ‘선택’이라고 되어 있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니 그 부분을 채워넣으란다. 이건, 브라우저나 OS 관련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설계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내가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여기서 그만 두지 못한게 세번째 잘못.

선택 아닌 선택 정보를 집어넣고, 최종 입력 페이지로 이동했다.
그리고.. 뭐였더라? 신청 시간이 저녁 6시가 넘었기 때문에, 뭔가 또 프로그램 설치를 해야 한단다.
자동 설치가 안되면 수동으로 하라고 하여, (자동 설치가 안됐기 때문에) 내 스스로 해당 파일을 내려 받고, 설치를 완료했다.
이런 식으로, 뭔가 멈춤이 있었을 때, 그동안 해왔던 노력을 아까와하지 말고, 그냥 포기해버리는게 오히려 용기다.
그러지 못한 게 네번째 잘못.

왜 안되냐!!!
설치도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왜 안돼???
수동 설치를 했음에도, 신한카드 신청 페이지는 저 프로그램을 인식하지 못한다.

안그래도 더러운 성격에, 더 지저분한 오기가 더해졌다.
니가 안돼??
정말 안돼??
내가 해볼란다!!

MS 윈도우를 종료하고, 다시 파이어폭스를 실행해서, 저 짓을 다시 반복했다.
똑 같다. 맨 마지막 부분에서 넘어가질 못한다.
마지막 잘못.

아….


살짝, 약 5초쯤?
MS Edge 로 해볼까? 하는 악마의 유혹을 받았다.
그러나, 사악한 속삭임을 떨쳐냈다.

결국, 대한민국의 전가보도, MS 익스플로러로 돌아갔다. 그리고 성공했다.
回歸本能.
萬古眞理.
舊官名官.
保守萬歲.

靑出於藍? 그게 먹는 건가요?
AI 와 IoT 가 뛰고 나는 나라 밖 세상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從IE 를 守舊하며 기어가는 중.
약삭빠른 세상 이치에 맞촤가지 못한 내가 바보지.. 누굴 탓하랴.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