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anced Learner’s Dictionary 란??

지금껏, 영어 공부를 하느라 쓴 돈만 해도…
사실 그리 많지는 않다. 학원엘 다닌 적도 없고, 잠깐 외유를 한 게 다니까, 요즘 애들처럼 큰 돈을 투자하진 않았을 거다.

그러나, 공부 못하는 애들이 책 욕심만 많다고, 나도 이런 저런 책들은 꽤 사 모았었다.
언제 샀는 지 기억도 안나는 Concise Oxford 사전도 지금 내 눈에 보이고 있고, 2006~2007년 경에 산 Macmillan English for Advanced Dictionary 는 바로 지금 내 왼 팔뚝 아래에서 내 무게를 지탱해주고 있다.

Oxford 는 그야말로 허영에 찌들어 산 게 틀림없고(언제 어디서 구매했는지 기억은 전혀없지만.. 열어 본 적이 거의 없으니!), Macmillan 사전은 당시에 영어 강의를 듣다가 강사가 추천을 하길래 구매를 했었다. 이 사전은 쉽고, 간단하게 뜻 풀이를 해놨다. (그게 바로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라는 게 갖는 특징!)

이게 또 좀 죄송한(?) 추억이 떠오르는 물건인데, 구매 당시, 영국 아마존에 Surface Mail 로 주문을 했었다. 국내 서점에도 이 사전이 있긴 했는데, American English 판 밖에 없어서 ‘본국’ 맛을 느껴본답시고 영국판을 고집했었더랬다.

그런데.. 이게 Surface 인지라, 오래 걸릴 생각은 당연히 했었지만, 그 예상(3개월이 더 걸렸었던가..)을 넘어서도 오지 않기에, 판매자에게 연락하여, 물건이 분실된 듯 하니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Surface Mail 은 추적이 되지 않으니, 판매자도 답답했을 터.
그러나 선한 영국인(?)은 바로 조치를 취해줬고, 그 결과 환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전이 배달되었으니, 그 노릇을 어찌했어야 하는지.

머나먼 길을 돌아온 얘를 그냥 공짜로 받은 게 영 죄송했었다. 아무튼.. 이 얘기가 아니고.

이렇게 영어 사전 중에, Advanced Learner 를 위한 사전들이 있다. 예전엔 이런 걸 살짝 무시했었다. 영영 사전을 보려면 원어민이 보는 제대로된 영영 사전을 봐야지, 뭔 유아스럽게(?) 학습자 사전을 봐? 이렇게 말이다.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는 수준이 떨어지는 게 아니고, 비 영어권 자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사전이다.
이런 류의 사전을 Monolingual learner’s dictionary라고 하는 모양이다. Monolingual Dictionary 란, ‘English-English’ 라든가, ‘한국어-한국어’등으로, 한가지 언어로만 표제어와 해설이 달린 사전을 말한다. (영/한 등 2개 국어로 해설이 되어 있지 않다는 뜻)
for Learner 의 의미는, 모국어인을 위한 사전의 경우, 문법이라든가 용례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언어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그런 부연 설명까지 넣어놓았다는 것을 뜻한다.
Advanced 는, Beginner 나 Intermediate 이 아닌, 최상급 학습자용을 말한다. 사전에 따라서, 초/중급 학습자용이 있는 경우도 있다.

결국,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내가 볼 영어 사전은, 일반 사전보다는 A.L 사전이다. 이 시건방을 오래 전에 떨쳐버렸다면, 지금 내 영어 능력은 현재 내 모습보단 훨씬 더 강력해져 있었을텐데..
영어 성경도 그렇다. 독해도, 내용 이해도 잘 되지 않는 ESV 에 얽매이기 보다는, NLT 나 ERV 을 보는 편이 훨씬 더 이득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래도 이런 허영의 때는 조금씩 벗겨지는 듯 하기도 하네.
아무튼,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0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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