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출판사에서 나온 ‘주삶’을 읽기 시작한지 한 3년쯤 됐나.
적어도 2016년까지는 영어 성경이 NLT(New Living Translation)이었는데, 작년(2017)부터 ESV(English Standard Version)로 바뀌었다.
연결해놓은 Wikipedia 에는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
ESV :
The English Standard Version (ESV) is an English translation of the Christian Bible. It is a revision of the 1971 edition of the Revised Standard Version[3] that employs an “essentially literal” translation philosophy.
여기서 중요하게 볼 부분은 “Literal” 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에 대해,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그 부분만 옮겨 보자면,
The ESV is what’s called a “formally equivalent translation.” It tries to preserve, as much as possible, the number of words and grammatical constructions of the original Greek text.
다시 말해서, 그리스어(헬라어)로 된 성경을, 가급적 그 틀을 유지하면서 영어로 번역한 성경이 바로 ESV 이다.
우리 성경으로 따지자면 개역개정 정도가 아닐런지.
더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ESV는 조금은 난해한(경우에 따라서는 이해하기 꽤 어려운) 문장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KJV 와는 달리, 다소간 성(性)을 중립화(gender-neutral 을 우리말로 뭐라 해야 하나??)하여 번역했다. He 대신 One 등.
아래 예문에서 그런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NLT 는 또 뭔가.
역시 Wikipedia 에 따르면,
The New Living Translation (NLT) is a translation of the Bible into modern English.
성경을 현대 영어로 번역한게 바로 NLT 다. 따라서, 문법도, 단어도 알기 쉬운 형태로 바뀌어져 있다.
우리말 성경으로 보자면, 두란노 우리말 성경, 현대인의 성경, 아가페출판사 쉬운 성경 등등과 성격이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위 글을 쓴 이는, ESV 보다는 NLT 가 더 읽고 이해하기 편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한테도 이럴 진대, 하물며 나같은 사람에게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더 쉬운 성경으로는 ERV(Easy-to-Read Version)도 있다. 위키에 보니 원래는 수어(手語)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좀 더 쉬운 표현을 사용한 번역판을 만든 게 주 목적이었다고 하는데, 나같은 이가 이해하기에도 조금은 더 수월한 편이다. 그래봐야 영어니까,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기본 지식은 이렇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있다.
며칠 전, 아래 예문에서 ESV 구절을 읽다가, 도무지 무슨 뜻인지를 이해할 수 없는 문장과 싸우게(?) 됐다.
갖고 있는 각종 문법책을 다 뒤져보고(그 와중에 Practical English Usage 가 4판이 나온 걸 알게되어, 3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낼름 사버렸다. 이 허영심은 언제쯤 고쳐지려나..) 고민하다가 대충 어법을 알아내고, 그 의미도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뜻만을 알고자 했다면 그냥 NLT 등을 참고했으면 간단했을 테지만, 내가 궁금했던 건 “Greater Love” 가 왜 문두(文頭)에 나왔는지, 그에 해당하는 문법은 무엇인지였다.
John 15:13
KJVA : Greater love hath no man than this, that a man lay down his life for his friends.
ESV : Greater love has no one than this, that someone lay down his life for his friends.
NLT : There is no greater love than to lay down one’s life for one’s friends.
ERV : The greatest love people can show is to die for their friends.
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KJV 와 ESV 는 문장 구조가 동일하다. ESV 가 현대 영어로 단어를 바꾸고, 성 중립을 지향한 면이 살짝 보일 뿐, 다른 점이 없다.
반면, NLT 는 문장 구조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바꿨다. 목적어가 문두로 나오고, 주어/동사가 도치된 KJV/ESV 와 달리, 평서문을 사용했다.
ERV 는 다소 애매할 수도 있는 비교급을 지양하고, ‘lay down one’s life’ 라는 표현을 간단명료하게 ‘die’ 로 달리하여, 좀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차이가 있으니, ESV 를 읽다가 막히면 NLT 와 ERV 를 참고하기로.
“Greater love has no one than this, that someone lay down his life for his friends.” 이 문장에 관한 고민은 다음 글에..
** 2021.1.14 일 현재.
고민은 다음 글에 쓴다고 하곤 안썼네. 아쉽군, 꼭 써놨어야 하는 글이었을텐데.
뭔 내용을 쓰려 했는지 짐작도 안되는게 더 아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