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하드웨어 업계는, 한 1년 정도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면 새로운 기술들이 범람(?)하기에, 신문물을 습득하는데 그만큼 또 시간이 걸린다.
어제부터 자꾸 눈에 밟히는 용어가 NVMe 였다.
잊기 전에 정리해둔다.
NVMe 는 Non-Volatile Memory Express 를 줄인말인데, SSD 같은 반도체(?) 저장장치를 위한 새로운 통신 규약이다. 반도체 저장장치라는 말이 있는 건 아닌데, HDD 와 같은 전통(전자기) 저장장치와 구분하려고 써본 말이다.
NVMe 는 쉽게 말해서, 저장장치와 CPU 가 통신할 때 어느 정도 빨리 연결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새로운 규격을 담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다른 규격으로는 Sata1/2/3 등등이 있다.
그런데, Sata 는 HDD 를 위해 만들어진 규약이었기에, 속도가 현저히 빠른 SSD 를 위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게 됐고, 그래서 나온 게 NVMe 라고 보면 되겠다. 시장에 가서 NVMe 지원 SSD 를 검색하면 벌써 꽤 여러 개를 볼 수 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SATA 보다 훨씬 더 빠른 규격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럼.. M.2 는 또 뭔가??
M.2 가 바로 NVMe 를 말하는 건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오산이다. (뭐가 이리 복잡해..)
M.2 는 Next Generation Form Factor (NGFF) 라고도 한다는데, 이건 커넥터(포트)를 위한 규격이다. 속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M.2 포트를 사용하면서 NVMe 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Sata 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M.2/NVMe, M.2/SATA 모두 존재한다.)
어느 보드 회사에서 다음과 같이 광고를 하고 있는데.. 엄밀하게 얘기하면 좀 잘못된 표현으로 보인다.
M.2 와 SATA 는 서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규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하이패스’와 ‘국도’, 어떤 게 더 빨라요? 와 비슷하지 않을까? 제대로 물으려면 고속도로와 국도, 어디가 더 빠르냐고 물어야 하겠지. (물론, 막히면 거기나 거기나지만..)
예전, VHS Video Player 에서, Super VHS 규격과 S단자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던 상황과도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위 광고에서 제대로 비교를 하려면, NVMe 와 SATA 라고 표현했어야 했다.
…
여기에, M.2 는 꼭 디스크를 연결하기위한 규격은 아니다. 디스크를 연결할 수도 있고, WIFI 나 Bluetooth 장비를 연결할 수도 있다. 이런 구분을 Key 라고 하는데, B/M/E 등등이 있다.
SATA 용은 B 키, NVME 용은 M 키, 기타 WIFI 등은 E 키로 구분한다. E키는 모르겠지만, B/M 키는 커넥터에 뚫린 구멍 위치가 다르다.
M.2 에는 2242/2260/2280 등 또 다른 세부규격이 있는데, 이건 크기를 의미한다.
각각 22mm*42mm, 60mm, 80mm 을 뜻하는데, 하드웨어에 따라서 2242 까지만 지원을 할 수도, 60까지만 지원을 할 수도 있으니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데스크탑용 메인보드는 물론, 특히 공간이 협소한 노트북에는 지정된 규격보다 큰 제품은 안맞을 수도 있으니, 구매 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SSD 에 이 규격도 당연히 명시 되어 있다.
- 삼성 960 EVO 2280 SSD (MZ-V6E250BW) [250GB/NVMe]
- ADATA XPG SX8000 2280 SSD [128GB/NVMe]
- 플렉스터(Plextor) M8PeGN 2280 SSD [256GB/NVMe]
이런 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거의 대부분 2280 인 듯 하다.
M.2 와 헷갈리는 mSata 도 있다. 이건 SATA 에서 내놓은 커넥터 규격인데, M.2 와 mSATA 는 호환이 되지 않으므로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포트 생긴 게 완전히 달라서 눈으로는 쉽게 구분이 되긴 하지만, 어떤 게 어떤 건지는 역시 헷갈릴 수 있다. (마른(?)게 M.2 다. 폭이 22mm)
마지막으로, 메인보드에서 NVMe 를 지원하는지를 확인하려면, M.2 포트가 있는지, 그리고 이 포트에서 PCIE 3.0 x4 Mode 를 지원하는 지를 확인하면 되는 듯 하다.
또, NVMe/M.2 형식의 SSD 를 샀는데, 내 보드에 M.2 포트가 없다면, PCIe 슬롯에 꽂는 인터페이스 카드등으로 연결해 줄 수는 있다. 물론.. 보드에서 PCIE 3.0 x4를 제대로 지원해준다는 전제가 필요하겠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가고.. 내 머리는 점점 그걸 따라가기 힘든 듯 하고..
(물론~~ 돈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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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보는 신뢰되는 글. 감사합니다.
블로그 열고 나서 하루만에 첫 댓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M.2 pcie nvme와 m.2 pcie ahci가 제일 헷갈려요 ㄷㄷ